고등학교 시절, 여름방학 내내 읽었던 삼국지를 10년도 더 지난 지금, 새삼 다시 꺼내어 읽어보고 있다.

삼국지는 누구나 한번씩은 읽어봤을 정도로 잘 알려진 중국의 역사 소설이다. 실제 정사를 다룬 역사서가 아니고, 소설의 형식을 가미한 역사소설이다. 원래 정사인 진수삼국지가 있으나, 그것보다는 나관중이 지은 삼국지연의가 인기가 있어 지금까지 읽혀 내려오는 것이다.

이 책은 읽으면 읽을 수록 가치를 발하는 책이라고 한다. 내가 어려서 읽었을 때는 단순히 줄거리를 알기도 바쁘고, 사람 이름 외우기도 바빴다. 이름이 다 비슷비슷하고, 지명도 비슷하고, 또 어찌나 등장인물이 많던지, 헷깔리기 일쑤였던 것 같다.

유비, 관우, 장비, 조조, 제갈공명 등 잘 알려진 인물들에 대해서만 알았고, 유비는 좋은 편, 조조는 나쁜 편 이렇게 치부하기 일쑤 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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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 평역 삼국지


이제 나이도 들고, 시간도 흘렀으니 다시 한번 읽어보면 그때와는 다른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문열 평역 삼국지를 읽어오면, 책 중간중간 이문열의 평역을 볼 수가 있다. 이것은 원래 소설 내용을 적은후, 옮긴이의 생각을 적어놓은 것이다. 아마 그런 평역 자체가 삼국지를 평가하는 요소가 아닌가 싶다.

이번에 읽을 때는, 그렇게 적혀 있는 대로 따라가지 말고, 내 나름대로 분석을 해가면서 읽어보고 싶다. 장수들의 멋진 싸움이나, 줄거리에만 너무 심취하지 말고, 삼국지를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을 좀 키웠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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