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지난 달부터였던 것 같다.. 며칠 밤 잠을 못이루니 하루 생활이 제대로 되지 않을 지경이었다.

고민이 많다거나, 자기 전 운동을 심하게 한다거나 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잠자리에 누우면, 몸은 피곤한데, 새벽 시간까지 눈이 말똥말똥 했다. 이건 정말 한번 겪어 보면 미칠 지경이다.

일찍 자리에 눕지만, 2-3시간을 거의 잠 못이루고 뒤척인다. 그렇게 잠을 못자면, 그 스트레스로 잠이 더 안온다. 이렇게 되면 아침에 늦게 일어나고 하루가 무진장 피곤하다. 밤에 집에 돌아오면 피곤으로 잠이 잘 와야 하는데, 딱히 그렇게 잠이 잘 오지도 않는다.

나름대로 원인을 분석해 봤다.

첫째로 귀가후 컴퓨터를 너무 많이 하거나 TV를 많이 봤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잠자리에 들기가 너무나 아쉽다. 자고 나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어떻해서든 '이밤의 끝을 잡고' 더 놀고 싶은 심정이 들기 마련이다. 웹서핑도 하고, TV도 신나게 보고 해서, 잠자리에 늦게 들려고 한다.

나의 잠자리 패턴을 보면, 컴퓨터를 하고, 대충 12시 정도에 자리에 눕는다. 그리고, 영화나 미드,혹은 TV를 시청한다. 2시 정도가 되면, 눈이 피곤해져, 피곤함에 못이겨 잠에 들게 된다. 거의 대부분 그런식으로 잠이 들지만, 그렇게 봐도 피로해지지 않는 날은 4시 까지 잠을 못 잔적도 있다.

둘째로 뒤늦은 야식이다.

몸에 에너지가 없어야 지쳐 잠이 들텐데, 꼭 잠들기전에 배가 고프다. 라면이나 기타군것질을 해버린다. 몸에 에너지가 충만하여, 좀처럼 새벽까지 몸이 지치지 않는다. 에너지가 넘쳐나 이것저것 잡생각도 많아지고, 영화나 TV를 봐도 피곤해 지지않아, 잠이 홀랑 깨버리는 것 같다.

대충 크게 보면, 2가지로 요약이 되는 것 같다. 이런 것이 악순환이 되다보니 밤에 잠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았다.

따뜻하게 우유도 먹어봤다. 그냥, 속이 편안한 느낌만 날뿐 크게 효과는 없는 것 같다.

맥주를 한병씩 먹어봤다. 약간 효과는 있다. 술에 취해서 인지, 몸이 노곤한게 잠이 잘 오는 듯 하다. 그런데, 문제는 이게 내성이 생겨, 많이 먹게 된다는 것이다. 나는 아직 그정도까지는 시도를 안해 봤지만, 아는 친구중엔 몇 병씩 먹어도 잠을 못 자는 친구도 봤다.

그외에도 발을 따뜻하게 해준다, 샤워를 해준다 등등 몇가지 시도를 해봤지만, 효과가 그리 좋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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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은 책을 읽는 것이다.

물론 이 방법도 흔히 퍼져 있는 방법이고, 누구나 아는 것이겠지만, 난 이방법이 가장 잘 맞는 것 같다.

이렇게 하려면, 일단 11시 이후로는 TV나 컴퓨터 같이 전자파가 나오는 것들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메일 확인이나 웹서핑 같은 간단한 작업으로도 불면증의 원인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은 가급적 11시 이후로는 이것들을 접하지 않는다. 그리고,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하고, 책을 집어 든다.

우선, 이렇게 책을 읽으면, 눈이 편해지는 것 같다. 하루종일 자극적인 피로에 지친 눈이, 책을 보고 있으면, 하얀 종이에 검정색 글자만 있어서 그런지, 눈이 편안해지는 것 같다.

어떤 분들은 책을 읽다보면, 너무 재밌는 책같은 것을 읽으면 잠이 안 온다고 말할지도 모르겠으나, 나는 그런거 같지 않다. 어떤 책이던지 읽는 행위 자체에서 몸이 점점 약간의 피로를 느끼면서 잠이 오는 것 같다.

책읽는 행위 자체도 막상 해보면 굉장히 피로감을 느낀다. 헌데 그 피로가, 컴퓨터를 할때처럼 그런 피로가 아니라, 편안하면서 느끼는 피로같은 느낌이다. 약간 지치는 감이 없잖아 있는데, 그렇게 점점 잠이 오는 것 같다.

책을 읽다보면, 12시 이후로 읽을 때도 읽고, 1시까지 책을 읽는 경우도 있다. 대게는 그렇게 1,2시간 읽고 나면 잠이 오기 마련이지만, 어떤 때는 더 늦은 시간까지 잠이 안 올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이럴 때 꼭 이렇게 주장한다. 설령 밤새도록 잠이 오지 안더라도, 책을 읽으며 지새우는 밤, 하루쯤은 괜찮지 않겠느냐고... 정말 그렇게 밤을 새면, 왠지 뿌듯해 질 것 같다. 지나치게 억지인 감이 있지만 말이다^^.

정리를 해보면, 11시 이후로는 TV나 영화를 보지 않고, 오직 책 읽기에만 집중을 한다. 가급적 라디오 같은 음악도 틀지 말고, 오로지 책읽는 행위에만 집중을 해본다. 분명 피로감이 올것이다.

나의 불면증 같은 경우는 심하게 불면증이 걸린 경우나, 수면제를 먹고 잠들어야 하는 경우는 아니었지만, 꽤 오랫동안 잠을 못 이뤄 생활에 큰 불편을 겪었었다. 나처럼 잠을 못이루는 많은 분들에게 책읽기를 통해 편안한 밤이 될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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