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만든 한국형 스릴러 영화, 세븐데이즈
오래간만에 괜찮은 한국 영화를 본 것 같다.
스릴러물이라고 그래서 약간 어설프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왠지 외국에서 만든 영화처럼 치밀하지 못할 것 같고, 내용전개가 이상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이 영화는 그런 것 같지 않다.
내용도 굉장히 치밀하고, 전개도 상당히 훌륭했다. 거기다가 한국인의 정서에 맞게 모성애라는 점을 부각시킨 점도 훌륭하지 않았나 싶다. 영화에 나오는 반전도 꽤 훌륭했다. 역시 괜히 1위가 아닌 것 같다.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점점 더 관객이 몰리고 있으니 말이다.
세븐데이즈
김윤진이라는 배우는 연기를 참 잘한다. LOST에서도 잘 나가고 있지만, 이번에 변호사 역할도 아주 훌륭히 소화해 낸 듯 싶다. 차분차분히 자료에 의해 변호를 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연기에 빠져들게 되었다.
김윤진이라는 배우 못지 않게, 이번 영화에서 많이 부각된 사람은 김윤진의 친구이자, 형사역할을 맡은 박희순이라는 배우이지 않나 싶다.
박희순
그동안 낯익은 외모이지만, 이름조차 몰랐는데, 이번에 자세히 살펴보니 박희순이라는 배우였다. 그동안 여러 영화에서도 활약을 하고, 드라마에서도 나왔지만, 이번 영화에서 그의 카리스마있고 멋진 매력이 잘 들어난 것 같다. 아마 이영화를 바탕으로 앞으로 더욱 더 발전하는 배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제 점점 우리나라의 영화장르가 다양해지는 것 같다. '괴물'이라는 영화는 CG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줬고, '태극기 휘날리며' 같은 영화는 블록 버스터도 통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번에 세븐데이즈의 성공은 앞으로 스릴러물도 충분히 잘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바라는 영화는 '메멘토'같이 시간의 흐름을 기가막히게 설정한 영화라던지, '유주얼서스펙트'같이 머리복잡한 영화가 나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