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유영석을 안 것은, 중학교 시절인 것 같다.

그 당시 KBS 10시 부터 진행된 라디오 프로를 맡고 있었는데,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 발견을 했는데, 그 이후로 계속 해서 들었던 것 같다. 언제까지인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매일 매일 TV를 보지 않고,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부터, 난 유영석의 음악을 찾아 듣기 시작했다. 푸른하늘이란 그룹은 알고 있었지만, 유영석의 그 멤버인지는 사실 알지 못했다. 당시, 드럼을 치던 송경호와 작곡,작사,키보드를 맡은 유영석으로 이루어진 그룹이다. 그룹이라기 보단 2명이 음악을 했으니, 듀오라는 말이 더 어울릴 것 같다.

지금 기억이 맞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모든 노래를 유영석이 작곡, 작사를 했었던 것 같다. 더군다나 노래까지 불렀으니, 그야말로 싱어송 라이터였던 것이다.

당시는 MP3나, 기타 음악을 들을 수 있던 방법이 지금처럼 많지 않았다. 카세트 테이프를 구입하거나, CD, 레코드를 사야지만,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최신 곡들을 모을려고, 라디오를 하루종일 켜놓고, 녹음 버튼을 눌렀던 기억도 있다. 지금은 말도 안되는 얘기 같지만, 그땐 그런 시절이었다.

어쨌든, 난 그의 앨범을 죄다 사모으기 시작했는데, 이미 내가 그를 알았을 때는 그룹이 해체된 뒤였고, 난 앨범이 총 6장이고, 스페셜 앨범도 몇 장 더 있다는 것을 알았다. 친구가 스페셜 앨범을 가지고 있었고, 난 유영석의 정규 앨범 6집 까지를 몽땅 구입했다. '겨울바다','사랑 그대로의 사랑','오렌지나라의 앨리스','눈물나는날에는','꿈에서본거리' ... 아! 지금 노래를 열거하는 것만으로도 그때의 기억이 떠 오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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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아하는 4집


모든 앨범의 노래들을 다 좋아하지만, 난 4집을 가장 좋아했다. 정말 유영석의 푸른하늘 앨범들은 모든 노래를 외웠고, 따라 부르고, 다 좋았던 것 같다. 친구도 무척이나 푸른하늘을 좋아해서, 만나면 늘상 하는 얘기는 푸른하늘 노래와, 유영석의 라디오 얘기뿐이었던 것 같다. 이제는 아련한 추억속의 이야기가 되어 버렸지만...

얼마전, 방송에서 유영석을 봤다. 마치 오래된 친구를 만난 것 처럼, 반가웠다.

푸른하늘 해체 후, 라디오 DJ로 활동을 하고, 그 이후 "화이트"라는 그룹으로 활동을 했지만, 반응이 그리 썩 좋지만은 않았다. 노래는 참 좋았는데 말이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최근까지 몇장의 앨범을 더 낸 것 같다. 난 까맣게 그의 존재를 잊고 있었는데, 묵묵히 활동을 하고 있었나보다. 얼른 가서, 앨범을 구입해야 겠다.

사실, "러브 인 카프치노"에 대한 포스팅을 하려고, 글을 써 내려 갔는데, 유영석, 그의 과거를 열거하다 보니, 푸른하늘 일색의 포스팅이 되고 말았다. 다시 한번 그때의 추억을 회상하며, 음악을 들어보고 싶다. 푸른하늘 FOR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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