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인간이 왜 불안한가에 대한 물음에 대해서, 역사적 철학적인 분석을 통하여 원인을 알아보고, 작가가 생각하는 해법을 제시한 책이다.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책이지만, 작가의 해박한 지식을 통해서 이해하기 쉽게 불안에 대한 원인과 해법에 대해 잘 적어놓은 책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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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 / 불안 / 이레

어떤 동기 때문에 높은 지위를 구하려고 달려드는가? 이 점에 대해서는 몇 가지 일반적인 가정이 있는데, 그 가운데도 돈, 명성, 영향력에 대한 갈망이 주로 손에 꼽힌다. (15쪽)

... 이 방정식은 우리의 자존심을 높일 수 있는 두 가지 방법도 암시한다. 하나는 더 많은 성취를 거두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성취하고 싶은 수를 줄이는 것이다. 제임스는 두 번재 방법의 장점을 지적한다. (71쪽)

루소는 사람을 부자로 만드는 방법은 두 가지라고 생각했다. 더 많은 돈을 주거나 욕망을 억제하는 것이다. 근대 사회는 첫 번째 방법에서는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지만, 욕망에 줄기차게 부재질을 하여 자신의 가장 뛰어난 성취의 한 부분을 스스로 부정하고 있다. (81쪽)

고용자와 피고용자 사이에 어떤 동지애가 이룩된다 해도, 노동자가 어떤 선의를 보여주고 아무리 오랜 세월 일에 헌신한다 해도, 노동자들은 자신의 지위가 평생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 그 지위가 자신의 성과와 자신이 속한 조직의 경제적 성공에 의존한다는 것, 따라서 자신은 이윤을 얻기 위한 수단일 뿐이지 감정적인 수준에서 변함없이 갈망하는 바와는 달리 결코 그 자체로 목적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따라서 늘 불안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 (142쪽)

...따라서 사람들의 인정을 바라며 자학하는 습관을 버리고 그들의 의견이 과연 귀를 기울일 만한지 자문해 보아야 한다. 그러다 보면 우리가 사랑을 구하는 사람들의 정신에 존경할 만한 구석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때도 있다. (164쪽)

"농담의 형태가 아니라면 결코 듣지 않을 사람의 귀에도 들어가게 할 수 있다... (그래서)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비판할 때 농담을 특별히 애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23쪽)

죽음에 대한 생각의 가장 큰 효과는 나일 강변에서 술을 마시든, 책을 쓰든, 돈을 벌든, 우리가 당장 일어나고 있는 일로부터 가장 중요한 일로 시선을 돌리게 해준다는 것이다. 동시에 다른 사람들의 판단에 덜 의존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어차피 다른 사람들이 우리 대신 죽어주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299쪽)

현대 세속 사회에서 영향력 있는 한 입장에 따르면, '다른 모든 사람처럼' 끝나고 마는 것보다 더 창피한 운명은 없다. '다른 모든 사람'이란 평범하고 순응적인 사람들, 따분한 교외 거주자들을 포괄하는 범주이기 때문이다. (328쪽)

원인과 해법

저자는 불안의 원인으로 사랑결핍, 속물근성, 기대, 능력주의, 불확실성이라고 보았으며, 해법으로는 철학, 예술, 정치, 기독교, 보헤미아 이렇게 다섯가지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동양이나 서양이나 '사람들의 마음은 다 똑같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아울러 책을 읽는 내내 법정 스님의 <무소유> 라는 수필이 계속 머리속에 맴돌았다. 내가 보기엔 결국 불안의 원인은 욕망이며, 해법의 가장 큰 중심은 그 욕망을 버리는 것이다. 욕망을 버릴 때, 비로서 난초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마음이 된다는 법정스님의 글처럼 말이다.

찾아볼 거리

책을 읽는 중간중간 많은 삽화가 나오고, 철학서며 역사서며 굉장히 많이 나온다. 책을 읽고 난 뒤에도 이런 것들을 읽어보면, 지식의 업그레이드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특히나 경제학에 문외한인  나로서도 아담스미스의 <국부론>이란 책은 꼭 한번 읽고 싶어 졌다.

요약

인간이 불안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에 대해서 역사와 철학을 배경으로 설명을 한 책으로,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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