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소년이 길거리에서 하키 스틱을 가지고 놀고 있다. 정식 경기가 아니라, 자기들끼리 그냥 퍽을 가지고 노는 것이다. 그때 한 소년이 스틱을 너무 세게 휘둘러 퍽 하나가 하수구로 빠진다. 소년들은 손을 뻗어 퍽을 찾으려 하지만, 이미 깊은 곳으로 빠져 다시 찾을 수는 없다. 

 

 

보도 블럭 시멘트를 다시 발라서, 들어오지 못하게 테이프로 붙여 놨는데, 그걸 뜯고 들어가는 소년이 바로 지미 이다. 지미는 새로 발라진 시멘트 위에 자신의 이름을 새긴다. 뒤따라, 숀도 자신의 이름을 새긴다. 마지막으로 데이브도 자기 이름을 써 넣는다. 하지만, 데이브는 자신의 이름을 채 다 쓰기도 전에, 사복 경찰관이 어린이 들을 불러 세운다. 

 

남이 소중하게 발라 놓은 시멘트에 이름을 쓰면 되겠냐는 것이다. 당연히 안되는 일이기에 소년들은 일동 긴장을 한다. 어머니 한테 얘기해야 겠다면 그 아저씨는 어린 데이브 보고 차에 타라고 한다. 나머지 소년들도 어머니한테 가서 자신들의 잘못을 말하라고 하고, 그 자리에서 차로 떠난다. 그러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영화 미스틱의 초반은 이런식으로 시작이된다. 어쩌면 차분하게, 어쩌면 약간 서늘하게 말이다.

 

배우들의 명연기

 

숀펜, 팀로빈슨, 케빈 베이컨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한 배우들이 나온다. 영화를 줄거리도 재미있지만,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맛도 상당하다. 너무나 연기를 잘해서, 하나의 장면도 허투룰 쓰는 법이 없다. 장면 하나하나가 다 의미를 가지고 영화의 줄거리를 완성해 나가는 기분이다.

 

 

감독은 클린트 이스트우드 이다. 나중에 알고 깜짝 놀랐다. 전혀 예상도 못했는데 연출을 해서 놀랐다. 그의 영화는 항상 놀랍다. 삶의 깊이가 있으면서도 재밌다. 이 영화를 재미로 보기에는 아깝지만 스토리가 지루하기 않고, 시종일관 눈을 뗄 수 가 없다. 세 사람의 인생을 비춰봐도 그렇고, 하나하나의 개인사를 들여다 봐도 흥미롭다.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이 영화에서도 우연에 의한 사건이지만, 그 사건이 어떻게 개인의 인생을 지배하는지에 대한 영화이다. 저마다 각자 생각을 해 볼만한 주제이고, 모두가 사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그렇게 인생에 대해서 한번쯤 생각을 가지게 하는 아주 훌륭한 영화이다.

 

 

거기서 팀로빈슨은 아주 대단한 연기를 보여준다. 내면의 상처를 간직한 우울한 연기. 그러면서도 가정에는 충실한 아빠의 연기. 뭔가 이중적인 느낌의 연기를 아주 잘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더욱더 영화에 몰입이 되는 것 같다. 숀펜 역시 무지막지한 연기 내공을 보여준다. 우직하고 무게감 있는 연기. 그래서 그런지 이 영화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게 된다.

 

인생에 대해서, 친구에 대해서 한 번쯤 생각하면서 볼 영화이다. 아니 그런것들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영화적인 재미만 가지고도 충분히 재미있게 볼 영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