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현재 대학로에서 공연중인 '총각네 야채가게'와 이름이 같은 책이다. 아직 공연을 보진 못했지만, 아마 이 책을 기본으로 해서 제작이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이 책은 실제로 존재하는 가게를 배경으로 쓰여진 책으로, 말그대로 총각들로만 이루어진 야채가게를 통해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고 있다.

빠른 호흡의 책

이 책은 굉장히 호흡이 빠르다. 실제로 책의 두께도 180쪽 밖에 되지 않고, 책의 크기도 작아, 작은 문고판의 책이란 느낌이 든다. 몇시간 안걸려 후딱 읽어 볼 수 있는 책이다.

책의 주된 내용은 이 책의 실제 주인공인 이영석씨의 이야기를 주제로 하고 있다. 마케팅을 전공하고 있는 김영한씨와 같이 집필한 내용의 책으로, 어떻게 해서 조그마한 야채가게에서 평당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리는 야채가게로 발전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쓰여있다.

총각네야채가게 홈페이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총각네 야채가게 / 김연한, 이영석 / 거름

딸기를 찾던 손님은 딸기보다 참외가 맛있다고 하자 두말없이 참외를 사갔다. 아무리 믿고 산다지만, 이건 웬만한 믿음이 아니고서야 불가능한 일이다. ...(중략)... 오늘 사 간 딸기가 맛이 없다면 그방 알아차리십니다. 만약 그렇게 맛없는 딸기를 팔았다가는 단골을 읽게 되겠지요. 그래서 저희는 맛이 없으면 권하질 않아요. (103쪽)

사실 이영석은 언젠가 젊은 아가씨를 아르바이트로 고용한 적이 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그 아가씨 역시 밝게 웃으며 상냥하게 손님들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은 여전히 총각 직원들에게 몰렸다는 것이다. 아줌마는 총각을 좋아한다. 총각네 직원들에게는 사람을 즐겁게 하는 매력이 숨어 있다. (124쪽)

다들 일을 그만두고 싶은 49%의 마음과 일을 하고 싶은 51%의 마음이 항상 교차해. 그렇지만 그 1%가 스스로를 잡아주는 힘이 되는 거야. (153쪽)

열정과 믿음

이 책의 주제를 한 단어로 정의하자면, '열정'이 아닐까 싶다. 일년 365일 내내 새벽 야채 시장을 누비며, 좋은 야채를 고르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과, 매장에 근무하는 총각들이 신명나게 소리를 질러가며 야채를 팔고, 손님들과 대화하는 모습들을 통해 열정이 존재하는 가게임을 알 수 있었다.

내가 직접 맛보지 않아 그 품질을 알 수는 없지만, 이 매장에 오는 손님들은 그날그날 점원들이 정해주는 야채들을 아무런 의심도 않고, 집으로 사가지고 한다고 한다. 혹, 딸기를 사러 왔는데, 그날 딸기가 없는 날이 있었다고 한다. 이유는 그날 딸기가 좋지 않아 구매를 안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딸기가 없자, 손님에게 참외가 맛있으니 참외를 사가지고 가 보시라고 권하면, 손님들은 아무런 의심없이 참외 한가득을 장바구니에 담아간다는 것이다. 아마 엄청난 믿음이 아니면, 이런 일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일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는 그렇게 많은 스크랩을 하지 않았다. 스크랩할 내용이 없어서가 아니라, 굳이 정확한 내용의 메시지 전달이 없더라도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통해 자연적으로 얻는 교훈이 있어서이기 때문이었다. 많은 정보를 얻기 보다는 열심히 일하는 살람들의 모습을 통해 나를 한번쯤 돌아보는 계기가 된것 같다.

요약해보면

열정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지친 마음에 한번쯤 힘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책인것 같다. 아울러 나는 어떠한 것에 열정을 가지고 있을까하는 의문을 가져볼 수 있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