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우연한 기회에 별 기대 없이 접한 소설 이었는데, 생각보다 내용이 너무 재미있고 상당히 의미심장한 주제를 담고 있는 소설이었다. 읽고 난 후 인터넷을 찾아보니 아니나 다를까 굉장히 이슈가 되었던 소설이고, 그 줄거리나 해석에 대해서도 상당히 많은 글들이 있는 인기 소설이었다.
저마다 기억하고 있는 부정확한 기억에 대한 이야기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라는 소설에 대해서 큰 주제는 기억이다. 자신이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것이 전혀 엉뚱한 생각이었을 수도 있고, 또한 자신도 모르게 그 기억으로 인해 엄청난 일이 일어 날 수도 있다라는 것이다. 의도치않게 말이다.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사실 한가지 영화가 계속 머리속을 맴돌았다. 그 주제나 내용에는 차이가 있겠으나 <올드보이> 가 바로 그것이다. 해당 영화도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의 일 때문에 모든 문제가 시작된다는 것이 영화의 주된 메시지인데,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의 발단은 이렇다. 주인공인 토니와 베로니카라는 여자가 젊은 시절 사랑을 하게 된다. 아주 열정적인 사랑은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 기간 연애를 하고 베로니카의 가족들도 소개를 받고 토니의 친구들에게도 여자 친구를 소개를 시켜주는 아주 평범한 연애였다.
그러던 중 둘은 이별을 하게 되고, 토니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렇게 평범하게 살아간다. 그렇게 살아가던 어느 날 토니는 그의 친구 에이드리언으로 부터 한통의 편지를 받게 된다.
자신이 베로니카와 교제를 해도 되겠냐는 편지였다. 토니는 자신이 잘 기억하지 못할 정도의 흔한 일로 치부하고 일상적으로 평범한 답장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게 엄청난 파장을 불러오는 편지였던 것이다. 이 한통의 편지로부터 모든 사건이 벌어진다는 것이 이 소설의 짤막한 줄거리이다.
다시 읽게 만드는 소설의 힘
여러 블로그 포스팅을 보다가 나하고 비슷한 부분들을 발견했는데, 바로 소설을 다 읽고 나서 다시 읽어봤다는 사람이 많았다. 나역시 소설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읽었는데, 많은 사람들 역시 똑같이 그렇게 했다는 것이다.
나 스스로도 독해력에 문제가 아닌가 생각했다. 내가 줄거리를 이해 못하는 건가, 너무 오래만에 책을 읽어서 그런가 하고 생각을 했다.
나의 경우는 이름이 참 헷깔렸다. 결코 많은 등장인물이 아님에도 왠지 이 소설은 이름이 왔다갔다 하는게 너무 헷깔렸다. 그래서 다시 읽을 때는 그 부분을 생각하며 읽고, 앞장 뒷장을 왔다 갔다 하며 읽었다. 그랬더니, 이전에는 미쳐 보지 못한 작가의 꼼꼼한 부분들이 보였다.
소설속에 굉장한 암시를 예고하는 복선들이 여기저기 숨겨져 있었다. 아니 딱히 숨겨져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다시 읽지 않았다면 결코 발견하지 못했을 장치들이 여러 요소에 숨겨져 있었다. 이런 장치를 찾는게 나로써는 정말 흔치 않은 일인데, 생각치 못한 재미를 안겨 주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이 부분에도 공감을 하실 것 같다.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으론 꽤 좋은 소설인 듯
내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꽤 좋은 소설인 것 같다. 기억과 역사에 대해서 생각도 해보고, 또한 인종이나 지역을 막론하고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기억이라는 주제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문학적으로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그냥 흔한 연애소설이 아니고, 그냥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읽는 줄거리만 탄탄한 소설만은 아닌 것 같다는 개인적인 감상평이다. 사실 그런 소설도 훌륭한 것설이 많지만, 이 소설은 공감할 수 있는 흔한 주제에 생각치 못한 의외의 질문을 던져주는 책인 것 같다. 작가도 말하고 있듯 짧은 분량으로도 충분히 좋은 메시지를 전해준 것 같다. 아니, 오히려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것일 수도…
마지막으로 이 소설을 통해서 내가 가장 기억에 남았던 멋진 말이 있어 남겨본다.
역사는 부정확한 기억이 불충분한 문서와 만나는 지점에서 빚어지는 확신입니다.
이 책의 전체에 걸쳐서 멋진 말과 생각할 글들이 많지만, 위의 문구가 굉장히 머리속에 남았다. 글이란 이렇게 자신만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으니 참 멋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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