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남 제작비와 스타들의 출연을 하지만, 마음에 와닿지 않는 드라마가 있는 반면, 눈에 띄는 배우 없이 잔잔한 재미를 선사하는 드라마도 있다. 그중에 하나가 TVN에서 방송하고 있는 막돼먹은 영애씨가 아닐까 싶다.

이 드라마의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리얼한 스토리의 전개이다.

가식 적이거나 꾸미지 않는다. 다큐드라마라는 형식에 걸맞게 화면도 마치 다큐 멘터리 같은 형식으로 진행을 한다. 처음에 봤을 때, 개그맨 김현숙의 다큐멘터리 드라마인줄 알았다. 하지만, 조금만 자세히 보니 화면만 다큐의 형식을 빌렸을 뿐, 실제로는 드라마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주인공 이영애!

그림 처럼 아름다운 여배우가 주인공이 아니다. 우리 동네에 사는 것 같은 친근한 배우가 이 드라마의 주인공이다. 출산드라로 인기를 끌었던 개그우먼 김현숙이 이 드라마의 주인공인 이영애 역을 맡아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준다.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곳은 크게 2가지가 있다. 주인공인 이영애가 근무하는 작은 광고회사가 하나이고, 나머지 하나는 주인공의 집이 배경이 된다.

주인공이 몇 번의 사랑을 하게 되지만, 그게 말처럼 되지만은 않는다. 연하도 사귀어 보고, 연상의 남자도 만나 보지만, 전부 얼마 못가 이별을 하고 만다.

다른 드라마에서처럼 로맨틱하게 고백을 한다거나 영화관 전체를 빌려 반지를 주고 하는,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다.

삽겹살에 소주 먹다가 문득 그 사람이 생각나 전화를 해서 고백을 한다거나, 오뎅 국물 먹다가 그리워진다거나 하는 식의 전개가 많다.

풋풋한 가족간의 얘기들도 맘에 드는 것중에 하나이다. 시즌2에서는 이영애의 동생인 영채의 결혼얘기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사위를 싫어하는 장모님과 점점 노력하는 사위의 모습이 많이 그려진다.

오늘 본 에피소드에서는 김장으로 피곤한 장모를 위해, 죽을 준비하다가 온 집안을 연기로 가득메운 사위의 모습이 나왔는데, 엉뚱한 사위의 모습과, '이뻐할래야 이뻘 할수가 없어!' 하며 혀를 차는 영애 엄마의 모습이 생각이 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요즘 우리나라 드라마들도 시즌제의 도입을 활성화 하려는지, 너도나도 시즌이라는 말들을 붙이는 것 같다. 하지만, 전작과 내용이 이어지면서도 새로운 소재거리로 다가오는 드라마는 그렇게 흔하지 않다. 이름만 같을뿐 전혀 다른 내용의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돼먹은 영애씨는 전 시즌과 같은 맥락에서의 친근한 전개와, 새로운 사랑얘기 혹은 가족얘기들로 2시즌을 충분히 재미나게 전개해 나가고 있는 드라마이다. 앞으로도 딱 요만큼씩만 재미와 이야기들을 전해주는 장수 드라마가 되길 바래본다.

막돼먹은 영애씨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