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전도연 칸 영화제 수상과, 이창동 감독의 영화라는 정보만 알고 가길 썩 잘한 것 같다.

내가 생각했던 영화와는 완전히 다른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한 여자가 자식을 잃고 슬픔을 견디는 내용일꺼라는 막연한 생각만 하고 영화를 봤는데, 생각과는 조금 다른 색깔의 영화인 것 같아, 더욱더 흥미롭게 본 것 같다.

요즘은 영화 소개 프로를 대부분 보고 가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스토리와 명장면 등을 대충 예상하며 간다. 하지만, 이번에 본 밀양이란 영화는 거의 그런 소개프로에서 보지 않았고, 오로지 언론에서만 전도영 칸 영화제 수상만을 보도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나에겐 정보가 부족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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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칸에서 인정할 만한 전도연의 연기였던 것 같다. 너무나 연기를 잘해서, 영화를 보는 내내 나도 모르게 몰입하게 되어, 같이 분노하고 슬퍼했던 것 같다.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연기에서, 진정한 포스를 느낀 것 같다.

비록 전도연의 연기 때문에 빛이 약간 덜한 것 같긴 하지만, 송강호의 연기 또한 궁극이 카센타 사장 연기를 보여주었다. 일반인 그대로의 연기아닌 연기를 펼쳐 보이며, 전도연 못지 않은 자연스러움의 극치 연기를 보여준 것 같다. 송강호의 연기력은 정말 언제봐도 감탄스럽다. 연기인지, 이게 실제인지...

서점에 가보면, 또 하나의 밀양이 난리이다.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것이 이청준 님의 소설 밀양(원제: 벌레이야기)이라고 한다. 소설이 있는지는 미쳐 몰랐는데, 영화를 보면, 그렇게 무거운 주제가 섬세하게 녹아있었던 이유를 알것도 같다. 영화와는 내용이 많이 다르다고 하는데, 이청준 선생님의 작품이기도 하니, 한번 읽어봐야 겠다.

아무튼, 그리 유쾌하지 많은 않은 2시간 여의 시간이었던 것 같다. 보고나면, 뭔가 마음이 무겁기도 하거니와, 전도연, 송강호 그리고 이창동 이 세사람의 이름이 계속 머리속에 맴도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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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에는 죄다 '이런사랑도 있다', 이런 문구가 삽입되어 있는데, 글쎄... 여러가지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말인 것 같다.

같은 영화일 텐데, 보는 이 마다 생각이 다르고, 나또한 여러가지 생각이 들어버리는, 오래간만에 본 참 좋은 영화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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