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 미드나잇> 을 보았다.

전작인 2004년 작 < 비포선셋> 이후 9년 만에 돌아온 작품이다.

그 이전 작품인 <비포선라이즈> 가 1996 년도에 

개봉을 했으니 이제 20년이 거의 다 되가는 작품이다.

영화의 시리즈가 그렇게 텀이 있단느 것도 놀라운 사실이지만,

이 모든 시리즈의 두주인공이 바뀌지 않았다는 사실에 더욱 놀라는 작품일 것이다.


처음 이 영화를 보았을 때, 여주인공 "줄리델피" 보다

미소년 같은 이미지의 "에단 호크" 보고 더욱 놀랐던 기억이 있다.

정말 여린 감성의 소년처럼 맑은 이미지와

'정말 저 사람은 영화배우 해야겠다' 하고 느껴던 적이 있다.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의 모습을 그것과 같이. 


하지만, 세월의 흐름을 비켜갈 수 없듯, 

이번 비포미드나잇에서 에단호크의 나이든 모습을 보니

영화와는 또 다른 애잔함을 느끼게 해준다.

주인공과 같이 늙어가는 나의 모습에 대한 여운이랄까.






한번의 끊김없이 이어지는 롱테이크 오프닝


이 영화는 대사가 많기로도 유명하다

남녀주인공이 역사,정치, 연애 등등 자유롭고 솔직하게

대화하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게 이영화의 또다른 관전포인트이다.


특히 이번에서는 초반의 오프닝 지나면서부터

그동안의 생활을 설명해주는 듯 운전하는 차안에서 서로간의 대화를 시작한다.



초반에 롱테이크샷 장면



내가 장면의 전화를 못 본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거의 10분을 한번도 끊김없이 대화를 주고 받는 장면이 나온다.

마치 연극의 무대처럼 주인공들은 라이브를 보는 것처럼

한번의 끊김없이 대사를 이어나간다.

더욱이 자연스러운 연기와 어우러져

이게 대사인지 진짜 둘의 대화인지 모를만큼 자연스럽다.

'우리 연기잘하지?' 라고 보여주는 듯 둘의 연기력에 감탄했다.




액션에 지친 관객들을 위한, 힐링처럼 따뜻한 영화


소설에 대해 설명하는 에단호크



아마 이렇게 대사가 많은 영화도 드물것이다.

더욱이 그렇게 많은 대사들을 몰입하게 만드는 영화도 드물것이다.


사실, 나는 이 영화들을 제대로 끝까지 본적이 없다.

시종일관 이어지는 대화에 졸기 일쑤고,졸다보면 어느새 중간중간

순간이동을 한 기억들이 많다.

아마 극장에서 봤다면 더욱 더 몰입을 할 수 있었을 텐데...

아무래도 편한자세에서 보다보면 너무 편한 대화들에 졸음이 밀려왔던 듯 하다.


요즘은 액션영화가 많이 나온다.

어마어마한 제작비에 특수효과까지 볼거리가 화려하다.

제목만 다르고 눈요기로 가득한 고만고만한 영화들에 지쳤다면,

오늘은 비포선라이즈, 비포선셋 그리고 비포미드나잇까지 이어지는 트릴로지를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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