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 - 관상뒤에 숨어있는 엄청난 역사의 이야기


극장가에 영화가 많이 개봉되었지만, 요즘에 잘나가는 영화중에 하나가 바로 <관상> 이다. 우선 영화의 캐스팅이 굉장히 빵빵하다. 송강호, 이정재, 백윤식, 조정석, 이종석, 김혜수 등 인기 흥행 보증 수표들이 다 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송강호야 말할 것도 없고, <타짜> 의 백윤식, 김혜수까지 있으니 연기력은 일단 믿고 봤다.





한재림 감독의 다른 작품


사실, 영화의 감독도 모르고 영화를 보았다. 그런데, 찾아보니, <우아한세계>, <연애의 목적> 의 감독이었다. 이런! 2개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다. <우아한세계> 가 생각보다 흥행은 못했다지만, 나는 굉장히 재밌게 봤다. 생계형 건달의 이야기라는데, 내가 알기로는 미드 <소프라노스> 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알고 있다. 내용도 보면 비슷한 면이 많이 있다.







<연애의 목적>은 강혜정, 박해일의 연기력을 유감없이 본 영화였다. 특히나 강혜정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였다. 그 만큼 솔직하고 말이다. 아마 이때부터 박해일의 능청스런 연기력이 나왔던 것 같다. <괴물>에서 보았던 코믹과 진지의 캐릭터가 아마 이 영화에서 시작된게 아닌가 싶다. 그전의 영화들은 <국화꽃향기> 처럼 달달한 로맨스의 모습이었다면, 껄렁껄렁하고 능청스런 연기의 시작이 이 영화가 아닐까 싶다.


실제 역사의 이야기, 계유정난


실제 영화를 보니 관상이라는 주제로 일관되게 나가는 줄 알았더니, 관상이 모티브이기는 하나 역사 내용이었다. 수양대군이 단종을 몰아내고 왕위를 찬탈한 <계유정난> 의 내용이 영화의 주 이야기였다. 간단히 이름만 알았고 내용을 잘 몰랐던 역사의 사건을 영화로 보니, 훨씬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었고, 그 역사 이야기가 그렇게 스펙터클 하게 그릴 수 있다는 것에 감탄했다. 의견이 분분하지만, 난 정말 영화를 재밌게 봤던 것 같다.


사실 이렇게 역사 영화를 만들기는 쉽지가 않다. 실제 이야기를 해치지 않으면서 재미까지 더할라면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 될 것 이다. 그 두마리 토끼를 잡기가 어려울 것 인데 이 영화는 역사와 재미의 두가지 요소를 다 잡은 것 같다.  장면 장면이 굉장히 화려하고, 실제 역사의 이야기도 잘 담은 것 같다. 특히나, 알고 있는 내용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혹시 다르게 펼쳐지지 않을까 내심 기대도 하게 되고, 조마조마 하게 된다. 알고 있는 내용을 이렇게 아슬아슬하게 그릴 수 있다는 것도 감독의 대단한 힘 같다.


이정재의 연기력


사실 이 영화에서 가장 돋보였던 인물이 <수양대군> 역을 맡은 이정재가 아닌가 싶다. 그의 연기력이 날이 갈 수록 좋아지는 것 같다. 예전부터 이정재를 좋아했지만, 그의 외모에 비해서 항상 안타까웠던 점이 연기력이었던 것 같다. 내가 보기엔 약간 어설픈 것 같고, 겉멋만 잡는 모습이었는데, <신세계> , <하녀> 의 때부터 연기력이 빛을 발하는 것 같다. 깔끔하면서도 내면의 연기를 굉장히 잘 보여준 것 같다. 





이번 작품에서도 단연 그의 등장은 압권이었다. 특히나 처음 등장하는 신은 정말 <이리> 가 나타나는 것처럼 스크린을 장악하는 위엄이 있었다. 훨칠한 키에 호리호리하지만 다부진 몸매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었다. 영화와는 다르게 어떻게 저 나이에 저렇게 몸매를 유지하나 내심 놀라기도 했다. 아마 그런게 진정 프로의 모습이리라. 아무튼 이 영화에서 그의 엄청난 카리스마를 다시 보았던 것 같다.


역사의 이갸기와 재미


현재 <관상> 의 누적 관객수가 849만 7590명이라고 한다. 천만 고지를 돌파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계유정난>을 생각하면 이 영화가 가장 먼저 떠오를 것 같다. 이 내용을 다룬 드라마나 영화는 많겠지만, 이렇게 기억에 남는 것은 없으니까 말이다. 더군다나 이렇게 재미있게 머리에 남으니 말이다. 간만에 재미있는 영화를 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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