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오래간만에 재밌게 본 일본 애니메이션이다. 아마, 또 하나의 멋진 타임머신 얘기가 아닐까 싶다.
언제나 일본 애니는 기발한 상상력과, 섬세한 화면 묘사를 보여주는 데, 이 애니역시 그런 점을 동시에 충족시켜주는 애니가 아닐까 싶다.
시간 여행을 다룬 영화에서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과거로 가거나 미래로 간다. 자동차로 간다거나 전화를 걸어서 시간을 이동한다거나... 하지만, 이 영화는 제목처럼, 달리기로 시간을 이동한다.
시간 이동을 위해서, 소녀가 열심히 높은 곳에서 뛰며, 냅다 달리다가, 어느 어뚱한 장소에서 불쑥 나타나면, 세상의 모든 시간이 이동해 있는 것이다. 영화에서는 이걸 타임리프라고 한다.
내용도 기발하고 재미있지만, 이 영화에서는 은은한 배경의 서정적인 색채가 마음에 든다. 섬세하게 표현을 한 장면이나, 석양에 물든 저녁 물빛 같은 것이 굉장히 아름답게 보인다.
주인공들이 수업 끝나고 하교하는 장면인데, 동네가 아주 이쁘게 그려져 있어 색깔이 참 좋다. 우리나라 동네와 많이 다르지 않다.
극중 남자 주인공이 세상의 모든 시간을 멈춰 버리는데, 마치 매트릭스의 한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 사람들이 멈춰져 있고, 그 사이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주인공들...
영화 전체적으로, 위의 화면처럼 마치 잘찍은 영화처럼, 서정적인 화면들이 많이 나온다. 난 왠지 위의 화면을 보면서, 한강이 자꾸만 떠올랐던 것 같다.
영화를 보고 나니, 일본 애니가 더 보고 싶어졌다. 그동안 애니는 한동안 보지 못했었는데, 다시 일본 애니속으로 빠져들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