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독이란 참으로 매력있는 것임에 틀림이 없다. 수백장 책을 단숨에 읽어 내려갈 수 있다니, 그 기술에 놀랄 뿐이다.
매력적인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렇게 책을 후다닥 읽어버리는 것이 단순히 책의 글자만 읽어버리는 것인지, 의미까지 파악을 하며 읽는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다. 내가 아직 속독을 못하니 알 수가 없는 노릇이다.
이렇게 본격적으로 독서를 하기 전에, 책에 대한 마음가짐과 독서의 기술을 익힐 수 있는 책 2권을 읽게 되었다. 시기는 다르지만, 비슷한 때에 읽었다.
나는 이런책을 읽어왔다 / 다치바나 다카시 / 청어람미디어
이 책은, 작가를 예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우연히 책을 알게 되어 구입하게 되었다. 실제로 읽어보면, 속독이라기 보다는 , 작가의 독서론에 대한 책이다.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고양이 빌딩이라는 개인 서재를 만들어, 지하포함 4층건물에 빼곡히 책을 두고, 틈틈히 평론작업과, 집필작업을 한다고 했던 것 같다. 책의 중간에 빌딩에 관한 그림이 나와있는데, 여백이 없는 공간에 책들이 나열되어 있는 모습이 절로 감탄스럽게 된다.
사람이 이렇게 책을 많이 읽을 수도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였다. 여기서도 속독에 관한 짧은 글이 적혀 있다. 대략 방법은 이렇다.
책을 볼 때 전체 페이지를 다 읽지 말고, 단락별로 첫째문장을 읽어가며 의미를 키워드로 잡아간다는 것이다. 이런식으로 책을 주욱 훑어서 읽기를 하면, 한페이지에 적게는 1초, 많게는 2-3초가 걸리니, 채 1시간도 안되 책 한권의 독파가 끝난 다는 것이다.
실제로 실험을 해봤지만, 난 아직도 서툴러서 인지, 도무지 무슨 내용이 무슨 내용인지 연결이 되지 않을 뿐더러, 머리속이 혼란스러웠다.
다행히, 이 방법은 서점에서 책을 고를 때는 다분히 효과적이었다. 대충 단락의 첫 문장만 읽어봐도, 이 책의 읽어볼만한 가치를 평가하기에는 요긴한 것 같았다.
성공 독서전략 / 사이토 에이지 / 북포스
그에 반해, 부자나라임금님의 성공독서전략 이란 책은, 책 전반에 걸쳐 속독과 속독에 관한 효과를 설명한 책이다. 위의 책보다는 좀 더 구체적인 방법으로 속독을 제시하고 있다.
- 1단계 : 5분 프리뷰
- 2단계 : 양면읽기 2초로 본문 체크
- 3단계 : 스키밍
1단계 프리뷰 단계란 목차며, 책 표지 , 띠지 등을 자세히 읽으며, 책의 전반적인 구조를 파악하는 단계이다. 속독을 위한 사전 준비 단계로, 책의 전체 구조를 머리속에 입력하는 단계이다.
2단계는 양면읽기 단계로, 양페이지를 한 눈에 볼수있는 거리에 두고, 이미지를 캡쳐하듯 머리속에 입력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사진을 찍듯이 글씨를 그림으로 머리에 기억하는 것이다. 이렇게, 끝까지 책들을 한번씩 훑어 본다.
3단계는 스키밍 단계로, 중요한 곳 20% 만을 읽어, 나머지 80%의 의미를 깨우친다는 것이다.
위 3단계까지 걸리는 시간이 30분으로, 책 한권을 30분만에 읽는 다는 것이다.
사실 이렇게 책한권을 읽는 다면 더 바랄게 없겠지만, 이게 될지가 의심스럽다. 뭐, 내가 직접 해보지 않았으니, 할말은 없으나, 이렇게 훈련을 할려면, 아마 눈알 빨리 굴리기, 대각선 읽기 같은 속독 전문 책을 한권더 구입해야 되지 않나 싶다.
속독에 관한 기술은 덮어두고, 책을 대하는 마음가짐을 새롭게 만든 책인 것 같다. 책을 신하로 두고, 자신은 임금으로 책은 비유한다. 책에서 자신이 얻을 것을 맘대로 얻으니, 마치 신하처럼 생각하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라는 것이다. 그동안 임금처럼 책을 떠 받들던 나한테는 일침이 되는 말이다.
처음부터 속독에 관한 기술을 설명한 책들은 아니지만, 대략적인 책을 대하는 아웃라인을 잡기에는 좋은 책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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