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는 잼있게 봤는데, 2회인가 3회 때 박신양 쓰레기통에 뒤져 밥찾아먹고, 거지 만드는 것 보고, 안 봤다. 왠지 너무 극적으로 몰고 가는 분위기가 싫었다. 문득 오늘 저녁 야참을 먹으며 TV를 시청하는데, 박신양의 대사에 나도 모르게 웃고 말았다.

내용은 이렀다.

박신양 어머니가 제때에 수술을 못받아 돌아가셨는데, 그 이유가 수술비를 마련하지 못해서였다. 사실 수술비가 수중에 들어왔으나, 그 사실을 알고 찾아온 사채 업자들이 돈을 빼았아 갔기 때문이다. 원래 그렇게 전개 되다가, 오늘 회차에서 박신양의 옛 여자친구가 찾아온다.

"사실, 그 때 우리 할머니가 사채업자에게 오빠가 돈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줘서 그랬어"

그렇다. 옛 여자 친구의 할머니가 사채업자인데, 손녀딸을 만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으로 돈을 박신양에게 건내주고, 또 그 사실을 사채업자들에게 알려줘, 그 사람들이 박신양을 찾아가 돈을 몽땅 가지고 간 것이다. 이 말을 들은 박신양이 한마디 한다.

"그래? 원래 돈은 개처럼 벌어 정승처럼써야 하는데, 돈을 개처럼 벌어 개처럼 쓰셨네."

그냥 이렇게 당차게 말하는데,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다른 배우가 연기했으면, 참으로 진지하고, 철학적으로 들렸겠으나, 파리의 연인에 나오던, '애기야 가자!' 이런 씩씩한 톤으로 저 대사를 하는데, 얼굴이 너무 진지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와버렸다. 개처럼 벌어 개처럼 쓰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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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의전쟁


사실 위의 말은 지극히 당영한 말이다. 돈을 어렵게 벌어, 잘 써야 하는데, 어디 그러기가 쉬운가! 개처럼 벌어 개처럼 쓰는 사람들이 많으니...

드라마를 보면서, 너무 드라마 같으면서도, 세상 돈에 관련된 것이 원래 드라마속 같에, 참 씁쓸하기도 하다. 저렇게 돈벌기가 어려운데, 몇 억을 우습게 알고 사는 사람들도 있으니... 드라마에서 너무 돈이 많이 왔다갔다 하니, 보는 동안만은 돈 구경 실컷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돈을 잘버는 사람들은 세상에 떠다니는 돈이 보인다고 한다. 그래서, 한시도 가만있지 않고, 뭔가를 궁리하고 연구한다고 한다. 나에겐 도무지 돈이란 놈은 너무 꼭꼭 숨어버렸는데 말이다. 어디있나 요놈들, 안면 좀 트고 지내자고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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